정운찬 총리는 6일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9월 제안한 북핵 일괄타결을 위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과 관련, "그랜드 바겐과 기존의 포괄적 접근 방안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그랜드 바겐이 그동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장했던 포괄적 패키지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괄타결 방식과 뭐가 다르냐'는 민주당 김충조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정 총리는 "그랜드 바겐은 포괄적 패키지나 일괄타결 방식과 맥을 같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 국무부가 처음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랜드 바겐과 포괄적 패키지는) 서로 비슷한 내용의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미국 실무자들이 처음에 익숙하지 않았고, 양국간 일시적 소통 부족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본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도 그 점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그랜드 바겐의 기본 구상은 북한이 시간을 끌면서 비핵화 과정을 지연시키려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총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간 비밀접촉설에 대해 "들어본 일이 없다"고 일축했고, 남북정상회담 주도 기관에 대해선 "대통령이 투명하게 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