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5일 정부의 세종시 대안 추진에 따른 내년도 세종시 예산의 수정 가능성과 관련, "정부는 최소한 세종시를 원안대로 안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논리적으로 세종시 예산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내년도 세종시 예산이 이미 편성돼 있지만 세종시 성격과 기능을 변경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이에 맞게 예산편성이 다시 이뤄져야 정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정부가 다시 세종시 예산을 내놓아야 국회가 심의할 수 있으나 시간상 불가능해 일단 세종시 예산만 보류하는 게 원칙"이라며 "하지만 이 때문에 국회를 다시 열 수도 없어 세종시 예산은 함부로 얘기하기가 어려운 민감한 사항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예산이 늘었으면 늘었지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그 방식은 절대 안 된다"며 "과학비즈니스벨트, 기업도시, 교육지구 조성 여건이 제대로 돼 있는지 확인도 안 하고 돈만 집어넣으면 그 사업은 성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행정비효율 때문에 세종시를 원안대로 안 하겠다고 결정하고, 다른 것으로 보충해주겠다고 한다면 지방도시, 혁신도시에도 똑같이 정부재정을 집어넣어 줘야 하는데 정부가 어떻게 이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예산정책처가 4대강 사업을 포함해 예산 4조원 삭감 의견을 제시한 것에 대해선 "예산정책처 지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며 "4대강 예산내역이 불투명한 만큼 사업공구별 예산책정 근거 등이 뚜렷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