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선전했다..여당 분발하라고 그런 것"
李대통령-정몽준대표 청와대서 조찬회동

이명박(MB)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조찬회동을 갖고 `10.28 재보선' 결과를 평가하고 국회 예산안 처리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7시35분께 본관 백악실에 입장,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정몽준 대표와 정양석 대표 비서실장, 조해진 대변인과 차례로 악수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재보선이 치러졌던 지역구 수를 확인하면서 "선거 때 수고들 했다. 고생했다"고 정 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여당이 선전했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여당이 분발하고 일 잘하라고 (그렇게) 한 것이다. 여당이 오만해서 일을 소홀히 할까봐 국민들이 걱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자 정 대표는 "의석수는 2 대 3이지만 실제 득표는 우리가 많았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당당하고 겸허하게 일 많이 하라. 열심히 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이어 배석자들이 퇴장한 가운데 비공개 단독 회동에 들어갔다.

정 대표 취임후 이 대통령과의 회동은 지난 9월 9일과 29일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이지만 단독 회동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날 정 대표는 오전 7시17분께 청와대 본관 앞에 도착해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의 영접을 받으며 조찬장으로 이동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 앞서 정정길 대통령실장, 박형준 정무수석, 김해수 정무1비서관 등과 추워진 날씨를 주제로 잠시 환담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김범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