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대독..세종시 언급 없을 듯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2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집권 3년차 국정운영의 큰 틀을 밝히고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한다.

이 대통령은 정운찬 국무총리가 대독할 `2010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에서 내년도 예산안 편성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최근 경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정파를 초월한 협조와 노력을 거듭 당부할 것이라고 청와대 정무라인 관계자는 1일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2.9% 증가하는 등 최근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불안한 상태임을 지적하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출구 전략'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년 G20 정상회의 유치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성공적 유치를 위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하고 내년에도 `친(親)서민 중도실용'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다짐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연말 `예산국회'에서 최대 쟁점이 될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서는 취지와 효과를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하되 최근 정치권 핫이슈로 떠오른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는 한때 이 대통령이 국회에서 직접 시정연설을 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세종시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이 있는데다 예산안 시정연설은 통상 총리가 대독해 왔다는 점 등을 감안해 직접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형오 국회의장은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기관장 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서 예산안 시정연설을 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