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여야간 `2대3'의 승부로 귀결된 10.28 재보선에서 투표율이 승패의 주요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잠정투표율이 39.0%로 지난 4월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율(40.8%)에 근접한 가운데 재보선 투표율이 30% 미만이면 조직표를 앞세운 여당이, 반대의 경우 야당이 각각 유리하다는 이른바 '저여고야(低與高野)' 등식이 다시 한번 들어맞은 셈이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진보적 성향인 젊은 층의 투표 참여율이 높다는 방정식이 성립한다는 것이다.

투표율이 가장 위력을 발휘한 곳은 이번 재보선 성패의 바로미터로 간주된 수원 장안.
박빙의 판세로 개표 초반부까지 혼선 양상이 빚어지다 민주당 이찬열 후보가 이긴 이곳의 투표율은 35.8%로, 전체 평균에 다소 못 미치지만 퇴근한 30∼40대 젊은 직장인 등이 막판에 몰리면서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특히 3천800명 가량의 유권자로 여야의 집중 공략대상이 됐던 성균관대 학생들이 80%를 차지한 율전8투표소의 경우 40.0%의 투표율로 장안 평균 투표율을 4% 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이 투표소에서는 이 후보가 963표를 득표,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424표)를 두 배 이상 차이로 따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양산에서는 `친노386'인 민주당 송인배 후보가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에게 `배지'를 내줬지만, 높은 득표율로 선전한 데는 5개 선거구 중 가장 높은 투표율(43.9%)을 기록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텃밭인 경남 양산과 강릉 2곳을 건졌지만 승부처인 수도권 2곳과 충북 1곳 등 3곳을 야당에 내줌으로써 이번에도 `재보선은 여당에 불리하다'는 관례가 또다시 입증됐다.

지난 17대 국회 시절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2007년 4.25 재보선을 제외하고 `40 대 0'이라는 재보선 불패 신화를 기록했으며 18대 국회 들어 치러진 3차례 재보선에서는 여당이 된 한나라당의 패배가 반복됐다.

한나라당은 지난 4월 재보선 당시 국회의원 5개 지역구에서의 전패를 딛고 여권의 지지도 상승과 중도실용 드라이브 등을 지렛대로 반전을 노렸지만 징크스를 탈출하는 데는 실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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