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 세종시 원안보다는 수정해 추진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6일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ARS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0.5%가 '세종시 건설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원안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36.3%, '모름 · 무응답'은 23.2%였다. 이는 KSOI가 지난 9월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수정 찬성 39.6%,원안 추진 36%)와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과반수(51.1%)와 충청권을 기반으로 둔 자유선진당 지지층 10명 중 4명(40.2%)은 '세종시 수정'에 찬성했다. 수정 찬성론자들이 '선호하는 수정안'과 관련해서는 '대덕연구단지와 연계한 첨단과학기술도시 건설'(29.3%)과 '저탄소 녹색성장도시 건설'(28.4%) 등의 의견이 많았다.

세종시 문제에 대한 접근방법으로는 '국론분열이 우려되기 때문에 조속히 매듭지어야 한다'(41.9%)는 의견과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논의를 계속해야 한다'(41.8%)는 견해가 팽팽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원안+α'발언에 대해선 '평소 소신을 밝힌 것으로 별 문제 없다'는 답변(58%)이 '여권 내부의 혼란을 야기한 신중치 못한 발언이었다(22.3%)'는 응답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대전 · 충청지역 응답자의 71.2%는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동조' 의사를 보였다.

윤희웅 KSOI 정치사회조사팀장은 "전반적으로 세종시 계획의 수정을 원하는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대안으로는 대기업 유치 또는 기업의 생산기능을 바탕으로 한 첨단과학도시와 저탄소녹색도시를 선호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