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캄보디아를 국빈방문하면서 이 대통령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오래된 우정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훈센 총리의 인연은 15대 총선 출마 직전 현대건설 회장으로 일하던 지난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훈센 총리는 당시 재계 주요 인사였던 이 대통령에게 경제 발전 전략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이를 계기로 지난 2000년 이 대통령을 캄보디아의 경제 고문으로 위촉하게 된다.

이후 이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대통령 취임 전까지 8년여간 캄보디아의 경제 발전을 자문해왔으며, 훈센 총리는 이 대통령의 자문을 적절히 정책에 반영해 캄보디아의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훈센 총리는 지난해 이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직접 참석하는 것으로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와 우의를 표시하기도 했다.

훈센 총리는 지난 5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과 캄보디아가 우호적 관계인데 이보다 더 친밀한 관계가 나와 이명박 대통령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며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프놈펜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경제인 오찬'에서도 깊은 인연과 우정을 과시했다.

훈센 총리는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행사장 앞에서 이 대통령을 기다렸고, 이 대통령이 도착하자 수차례 포옹을 하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행사장에 입장할 때는 손을 맞잡고 걸어 들어갔다.

이 대통령도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2000년 훈센 총리를 뵙게된 이후 내 마음 한켠에는 늘 캄보디아가 자리잡고 있었다"며 "캄보디아가 훈센 총리의 탁월한 지도력으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점에 경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경제 위기 속에서도 개도국인 캄보디아가 견실한 성장을 계속하도록 이끈 훈센 총리의 지도력과 전략적 비전을 평소에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놈펜연합뉴스) 추승호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