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좀 봐주면서 치세요. "

지난 20일 국회 본관 지하1층 체육관.안규백 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의 스매싱 공격이 이어지자 이를 받아내는 김영우 한나라당 의원(경기 연천 · 포천)의 '엄살'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의 공격력이 국감장보다 더 매섭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국회 국방위의 기무사령부와 특전사 국감을 마친 두 사람은 나란히 '체력단련'을 위해 국회 탁구장을 찾았다. 김 의원은 "최전방부대 등 일선부대 방문이 잦은 국방위의 특성상 서로 이렇게라도 체력을 기르자는 생각에 수시로 체육관을 찾는다"고 말했다.

여야 간판 소장파인 두 의원의 공격력은 국감장에서도 송곳질문과 양동작전으로 빛을 발한다. 김 의원이 국방부 국감에서 군의 정치권 및 민간 사찰 의혹을 제기하자 안 의원이 지원사격에 나서는 등 여야를 넘나들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김 의원은 이번 국감서 미군기지의 오염실태에 대한 통계를 처음 공개했다. 방송기자 출신답게 발로 뛰는 현장주의로 지난 8개월여간 군 유휴지 실태 조사를 벌였다고 한다.

초선임에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안 의원은 '한방'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이번 국감에서 해군의 군납비리 실태를 고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폐지됐던 군의 수요 전투체육부활에 대한 국방부 장관의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안 의원은 "당적은 다르지만 두 사람이 국방위에서의 생각이 비슷해 같이 운동으로 땀을 흘리면서 국감에 대한 여러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