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 워크숍.."부처간 조화가 결실내는 법"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우리 공직자들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잠시 권한과 권력을 위임받은 것일 뿐"이라면서 "권한이 많을 수록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래야 국민이 공감하고 진심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장.차관들에게 "국민의 마음을 읽는 진정성과 현실감각을 갖고 국정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집권 중반기를 맞아 자칫 공직기강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각인시키며 현 정부의 5대 국정지표 가운데 하나인 `섬기는 정부'를 장.차관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점을 주문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교언무실(巧言無實.교묘하게 꾸며대지만 내실이 없음)'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겸손한 자세로 일을 잘해 나가겠다는 각오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장관들도 부처의 수장이라는 생각에서 나아가 국무위원으로서 부처간 양보와 협조를 해 나가는 자세를 견지해 달라"면서 "부처간 조화가 큰 결실을 내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위기일수록 더욱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면서 "세계경제, 주변 여건이 어려워도 국민의 힘으로 G20 정상회의 유치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내외적 도전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역사적 소명의식으로 공직자들은 흔들림없이 일관된 정책을 펴 달라"면서 "그래야 선진일류국가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9.3 개각' 이후 이명박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날 워크숍에는 정운찬 국무총리와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장.차관 및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워크숍은 이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과 올 1월말에 이어 세번째로, 내년 G20 정상회의 국내 유치를 계기로 한 국가위상 제고방안 등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대변인은 "8개월여만에 100여명의 고위공직자들이 다시 모여 국정운영방안을 논의하게 된 계기를 통해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확립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