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많이 비축..국산화 시험생산도 끝내"

북한에는 신종플루 감염자가 현재 한명도 없다고 북한 국가비상방역위원회의 박명수 서기장(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 원장)이 밝혔다.

박 서기장은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14일자에 실린 인터뷰에서 주변 국가에선 신종플루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데 유독 북한만 환자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지만 "환자가 있는데도 없다고 우리가 숨겨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보건 하부구조 취약해서 신종 독감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며 우리나라(북한)에서 발생했다고 하여 영상(이미지)이 흐려지는 것도 아니다"며 "우리는 조류 독감이 발생하였을 때에도 사실관계를 대내외에 발표하고 국가적인 방역대책을 신속히 세웠다"고 상기시켰다.

다만 한 일본인이 북한 공항에서 열이 나는 것으로 체크돼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으나 신종플루가 아닌 것이 확인된 사례가 한번 있었다고 박 서기장은 설명했다.

그는 또 "국제기구의 협조도 받으면서 많은 양의 타미플루를 비축하고 있다"며 "현재 주변 나라들에서 발표된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이 감염되어도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치료약제의 국산화를 위한 준비도 본격화"돼 의학과학원에서 치료약제의 시험생산을 이미 끝냈으며, "예방약제, 왁찐(백신)도 연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방역대책과 관련, 그는 "국내 감염보다도 외부로부터의 비루스(바이러스) 반입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평양비행장, 신의주, 두만강의 국경역을 비롯한 "출입국의 모든 갑문에서 검사검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체온측정 등 1차 감별로 감염의 우려가 있으면 격리병원에 수용한다.

또 국가방역위원회가 모든 입국자의 명단자료를 받아 입국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비상방역지휘부를 통해 그 지역의 종합진료소에 통보하면 담당 의사가 "7일간 의학적 감시"를 한다고 박 서기장은 설명했다.

외국인 입국자의 경우 초청기관에 자료를 통보하고 안내나 통역 담당자가 외국 방문객의 몸상태를 보면서 이상 증상이 있으면 지정된 병원이나 호텔에 파견된 의사들에게 즉시 알리도록 돼 있다.

박 서기장은 북한 전역의 상황 파악 대책으로 평양에 10여곳 등 "전국 각지에 '감기 감시지점'을 정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