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성우회 방문..`軍心 잡기' 행보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8일 재향군인회와 성우회를 잇따라 방문했다.

정 대표의 이날 방문은 향군 창립 57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지만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자 보수층인 `군심(軍心) 다독이기'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정 대표는 전날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행한 `북한 핵개발' 발언이 논란을 불러온 것을 염두에 둔 듯 `보수적'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다.

그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 주변 정세 등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잘 지키고 있는 것은 기적"이라며 "이런 기적을 가능하게 한 것이 800만 예비역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선진화를 달성하고 대한민국을 통일할 것이냐, 후퇴해서 적화통일의 위협에 시달려야 하는 것인가 하는 역사적 갈림길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정치인으로서 국내 정치의 여러가지 자랑스럽지 못한 모습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당 대표로서 부족한 점이 많은데 여러분의 지혜와 고견을 들려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그는 또 "향군 회원 여러분들께서 자부심을 느끼고 국립산청호국원 등 각종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보겠다"고 `지원 약속'도 잊지 않았다.

이에 박세환 향군회장은 "당 대표가 이렇게 재향군인회를 방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고 역사적 순간"이라며 "국정감사 기간임에도 이렇게 방문해준 데 대해 감동과 환영을 한다"고 화답했다.

정 대표는 이어 성우회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는데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다"면서 "평화적 통일을 하려면 제일 중요한 나라 중 하나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은 우리나라가 미국과 일본에 수출하는 합계만큼 크다.

경제적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면서 "정부가 하는 일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성우회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종구 성우회 회장은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설정을 위해 중국의 장성과 외교관들로 구성된 중국국제전략학회와 교류를 하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의 안보관 교육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향군.성우회 방문에는 송광호 박재순 최고위원, 김성회 의원, 정양석 대표비서실장, 조해진 대변인이 수행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