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안에서 장병들이 보초근무 나갈 때 공용으로 쓰던 안면마스크가 내년부터 개인 지급돼 신종플루 등 전염병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땡볕의 활주로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에게는 시원한 얼음 조끼가, 혹한기 훈련 나가는 해병대원에게는 보온용 흑색모가 지급된다.

기획재정부는 군 장병들의 사기함양을 위해 내년 예산편성에서 혹서기, 혹한기 장병피복 지원규모를 대폭 늘렸다고 4일 밝혔다.

올해 혹한기.혹서기 피복비 지원 예산은 추경예산을 합쳐도 10억7천300만원 수준인데 내년에는 이를 48억8천800만원 수준으로 4.5배나 증액한 것이다.

혹한기 야간에 병사들이 경계근무를 나갈 때 주로 사용하는 복면모양의 안면마스크는 현재 부대별 지급품목으로 돼 있어 여러 병사들이 공용으로 쓰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개인지급 품목으로 바뀐다.

하루에도 몇 사람이 돌려서 쓰는 바람에 위생상 문제가 있던 것을 앞으로는 개인이 관리하면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안면마스크 추가 구입에 들어가는 예산은 11억7천만원이다.

한여름에 40도가 넘는 활주로에서 근무하는 정비사나 무장사의 경우 더위를 피하려고 개인 돈으로 얼음조끼 등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으나 이것도 수요를 조사해 개인지급키로 했다.

육해공군 모두 활주로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이 대상이며 정부는 약 5천100명 정도에게 개인지급할 방침이다.

이 조끼의 가격은 약 4만2천원으로 정부는 2억1천400만원의 예산을 잡아놓았다.

머리가 유독 짧은 해병대원들은 혹한기 훈련 나갈 때 보온을 위해 개인적으로 보온용 모자(흑색모)를 사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 예산도 정부에서 지급한다.

실태 파악 결과 1만8천명가량에게 모자가 지급될 전망이다.

현재 부대별로 보급돼 있는 신형 얼룩무늬 방한복도 내년에 부족분을 모두 해소해주기로 했다.

이에 필요한 예산은 32억8천200만원으로 올해 예산에 비해 3.7배나 늘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나치게 덥거나 추운 환경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이 부득이 자비를 들여 피복을 구입해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정부에서도 이런 문제를 대거 개선해 장병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사기를 높여준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