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신임 국무총리는 29일 오전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40대 국무총리로서 공식 집무에 들어갔다.

정 총리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 각 부처 장관과 총리실 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벼랑 끝에서 한 걸음 더 내디디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각오를 밝히고, 2기 내각의 국정 주요 과제인 `친(親) 서민'과 `중도실용', `화합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미국발(發) 금융위기는 첨단 금융자본주의의 허와 실을 가르쳐준 반면교사"라며 "경제를 공부하고 화폐금융을 전공한 제가 감히 대통령의 부름을 시대의 소명으로 받아들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 총리직 수락 배경을 밝혔다.

정 총리는 이어 "공직자들이 최선을 다하면 정직한 사람이 보상받고 땀 흘린 만큼 대접받는 바른 사회,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 마음 편하게 학교에 다니고 아픈 사람이 걱정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밝은 사회, 배경과 학벌보다는 신용과 성실로 승부를 겨루는 맑은 사회가 앞당겨진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취임식에 이어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했으며, 특히 자신을 키운 `4명의 아버지 중 1명'이라고 지칭한 고(故)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선교사의 묘지를 참배해 눈길을 끌었다.

정 총리는 학업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었던 청소년 시절 스코필드 선교사를 만나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는 또 오후에는 김형오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주호영 특임장관 등 신임 장관들과 함께 국회 본회의장을 찾아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취임 인사를 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