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인 진수희 의원은 28일 "최근 세종시에 대한 여론이 바뀌고 있다"며 "정치논리를 벗어던지고 온 국민을 상대로 진지하게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청문회 기간에 세종시가 큰 논란이 되면서 국민들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시작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의원은 "지난 열흘 동안 세종시가 원안대로 가야 한다는 여론이 크게 줄었다"면서 "원안대로 행정부처를 모두 이전하기보다는 교육과 경제기능을 강화하거나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60%에 가깝게 나왔다. 세종시를 원래 법안대로 통과시키느냐 아니냐는 논의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부터 세종시와 행정수도 이전 문제로 재미 좀 봤다고 실토하지 않았나"며 "세종시는 정치권의 정치 논리에서 시작한 면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나 한나라당도 이 같은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2004년 행정수도 이전 위헌판결 전후에도 충청권을 의식해 세종시 문제에 솔직하지 못했고 이 부분은 지금이라도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 출신인 그는 "충청권 설득을 위해 정치권이 마음을 열고 깊이 논의해야 한다"며 "충청 분들도 지금은 마음을 닫고 (원안대로 하라는) 약속을 지키라고 말하지만 향후에는 생각을 합리적으로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