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정상회의 개막, 전세계 180여개국 대표 참석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2일 "올해 새로운 기후변화 협약 타결에 실패한다면 이는 도덕적으로 용서받지 못할 것이며 경제적으로는 근시안적 처사이고, 정치적으로도 현명치 못한 행위"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개막된 기후변화 관련 정상회의 개막 발언을 통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도쿄 의정서 이후 협약을 반드시 체결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최고 지도자들의 정치적 의지를 결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는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이을 새로운 기후변화 협약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 15)를 앞두고 개최된 이번 기후변화정상회의에는 각국 정상급만 100여명, 장관급까지 합하면 180여개국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를 소집하고 직접 주재한 반 총장은 만일 10년 내에 기후변화 과정을 돌이키지 않는다면 지구의 자연재해가 악화되고 전체 종(種)이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유엔 과학자들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지적하면서, "미래 세대의 운명과 수십억 인구의 삶과 희망이 오늘 여러분들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회의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 등 그동안 실무협상에서 날카롭게 맞서온 주요 이해 관계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 및 개도국에 대한 선진국의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호주의 케빈 러드 총리와 함께 8개 원탁회의 중 하나를 주재하면서 선진.개도국 간 중재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본부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