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팀 40명으로 수사전담반 꾸려..30명 혐의 인정

병역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18일 수사대상자는 어깨 탈구수술을 해준 서울 강남 소재 A병원 의사 3명, 진료를 받은 203명, 병무청 직원 2명 등 모두 208명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브리핑을 통해 경기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 2개 팀과 일산서 형사과 2개 팀, 수사과 3개 팀 등 모두 7개 팀 40명으로 수사전담반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진료를 받은 203명 가운데 41명을 소환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혐의가 구증된 사람은 35명으로 30명은 혐의를 인정했고 나머지 5명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반박할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혐의가 구증된 35명의 신병처리 문제나 의사 3명의 소환 시기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그러나 병무청 직원 2명의 소환조사에 대해서는 현재 출두요구를 한 상태로 날짜를 잡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인근 대학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를 방문해 7가지 탈구 유형을 가진 7명이 A병원에서 촬영한 MRI 자료, 관절경 수술 동영상, 진료기록 등에 대한 감정을 요청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원 기록을 감정한 전문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7명 가운데 1명은 수술에 전혀 이상이 없고 4명은 의학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볼 수 없으며, 2명의 케이스는 보통은 잘 수술을 하지 않아 논란이 될 수는 있지만 수술한 병원장이 관절경 수술의 최고 권위자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조사대상자 직업군에 대해서도 "아직 파악이 안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사를 진행해온 경찰 관계자는 "다음주 수요일께 의사 3명을 소환할 계획"이라며 "혐의가 인정된 병역기피자에 대해서도 전원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앞서 경찰은 A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2006년부터 3년간 진료기록을 확보, 어깨 수술을 통해 병역을 면제받거나 공익근무 판정을 받은 203명의 명단을 확인했다.

203명 가운데 현역 프로 축구선수 B씨, 국가대표 배구선수 C씨, 게임넷 해설위원으로 활동중인 프로게이머 D씨 등 유명인 10여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소환조사를 받은 프로 축구선수 B씨는 병역 기피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3명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 60%는 서울 강남 3구(강남.송파.서초)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203명은 2006년부터 최근까지 A병원에서 멀쩡한 어깨를 습관성 탈골 증상이 있다며 수술을 받은 뒤 진단서를 제출, 신체검사에서 면제 또는 4급(공익근무 대상) 판정을 받는 등 병역을 기피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수술비 명목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모두 10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받아 경찰의 수사대상이 됐다.

경찰은 A병원 병원장 등 의사 3명이 이들에게 병역기피 목적으로 어깨 탈구수술을 해 주었으며 병무청 직원 2명은 A병원이 병사용진단서 미지정병원임에도 병사용진단서를 발급 처리해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나확진 기자 wyshik@yna.co.kr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