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은 11일 북한의 황강댐 방류에 따른 임진강 참사와 관련,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인도적인 입장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상도동 자택에서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의 예방을 받고 "내가 재임 시절에도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사람이 죽지 않았다"며 "다섯살 먹은 어린아이가 죽었다고 하니 가족 입장에서는 어떻겠냐"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의 의도적인 방류였다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입장 표명과 관련, "통일부 얘기가 옳다"며 "북한은 도저히 정상적인 사람이 판단하기 어려운 일만 해왔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정 대표가 "북한문제에 대해 전세계가 한목소리를 내는데 우리 정치권의 책임있는 정치인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자 "대북한 관계에서는 여야의 이야기가 같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재임시절 김일성 주석의 사망으로 남북정상회담이 무산된 것과 관련, "그때는 김일성이 남북관계에서 양보하려 했던 때"라며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됐으면 많이 변했을텐데 정말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