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는 간여안할 것"..당측 지원요청 사실상 '거절'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0.28 재보선에서 지원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이날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시 달성군을 방문한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일각에서 박 전 대표에게 선거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는 동행 기자들의 질문에 "선거에는 간여하지 않는다고 이미 말씀드렸잖아요"라고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또 내주 청와대에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최근) 유럽특사를 다녀왔기 때문에 특사로서 보고하러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박(친 박근혜) 입각 등 최근의 정치 현안도 언급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말없이 고개를 저으면서 "그것(유럽특사건) 때문에 가는 것"이라고만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열차편으로 대구로 내려와 달성군 옥포면에서 열린 새마을회관 준공식과 노인복지관 개관식에 잇따라 참석했다.

이어 대구 시내로 이동해 지역 원로들의 모임인 `담수회'를 방문하고 대구시청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대구시간의 정례 당정협의회에 참석했다.

그의 대구 방문은 지난 4월말 달성군에서 열린 `비슬산 참꽃축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총리직 지명,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당대표직 승계 등 여권의 잠재 대권후보들이 부상하는 시점이어서 대구행의 정치적 의미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는 이날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정치'를 강조해 시선을 끌었다.

300여명이 참석한 `담수회' 모임에서는 인사말을 통해 "모두가 행복하게 살고, 약자가 눈물 흘리지 않고, 소외계층도 행복하게 느낄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일선에서 좋은 정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유럽 방문의 소회를 피력, "우리도 경제성장과 환경을 같이 중시하고, 계속 발전하면서도 소외계층과 약자가 더불어 모두 잘 살며, 약자도 `이 나라에 태어난게 행복하다'고 느끼는 따뜻한 공동체로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정협의회에서는 대구시와 시의회 관계자들에게 내년도 시 예산에 대해 질의하면서 "경제가 어려운만큼 취약계층의 어려운 사정을 잘 파악해서 이분들의 기본적인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500여명의 지역 관계자 및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달성군 노인복지관 개관식에서는 "노인복지관은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는 중요한 인프라"라고 축사하면서 노인들이 이곳에서 각종 교육, 운동, 취미활동 등을 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대구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