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의 논문 작성 문제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8일 정 내정자에 대해 "학자로서 논문검증을 해보려 했더니 20여년간 논문을 한 편도 안 썼다. 공부를 안 한 학자가 총리로서 어떤 본분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박 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후보자에 대한 검증 문제와 관련,"국민들이 민주당과 청문회에 거는 기대가 높아 제2의 천성관을 탄생시키는 그런 결의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박 의원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정 총리 내정자가 쓴 논문은 2000년 이후 8편,1984년 이후 14편이다.

저서도 공동저자를 포함해 20여권에 이른다. 그렇다면 박 의원이 논문검색도 제대로 하지 않고 인신공격을 했을까. 박 의원 측은 "권위 있는 저널에 실린 학술논문이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내정자 측은 "그동안 계속 연구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학술진흥재단에 등재된 학술지 등 여러 곳에 논문들이 게재돼 있다"고 밝혀왔다고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정 내정자의 최근 논문은 2007년 6월 IMF에서 발간하는 'Finance and Development'에 실린 'Korea;In Search of a New Compact'다.

정 내정자의 논문을 둘러싼 공방에 대해 학계 관계자들은 "(정 내정자가) 권위 있는 학술지에 많은 논문을 발표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모 대학의 경제학과 K교수는 "거시경제를 잘 이해하는 학자임에는 틀림없지만 저명한 학술지에 논문이 실린 적이 많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하지만 그 연배에서 해외 저명 학술지에 많은 논문을 발표한 분들도 찾기 어렵고 당시에는 강의시간도 많아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진모/김형호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