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9 한국지방자치만족도 평가 '교통환경 부문'에서 경상북도 경산시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경산시는 지난 7월부터 한 달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분야별 개별면접조사에서 '시내버스 무료환승제' 도입으로 공약의 충실성 발전정도 직무수행평가 등 전 항목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내버스 무료환승제'는 경산시와 대구시를 오가는 승객이 교통카드를 이용할 경우 버스는 최초 승차 후 1시간 이내,지하철은 하차 후 30분 이내까지 무료로 환승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산시와 대구가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 간 무료 환승제를 전면 도입했다. 경산시는 이와 함께 대구에서 경산 용성 등지로 이동하는 승객의 경우 기존 100원에서 900원까지 추가 부담해야 했던 경산지역 버스들의 구간 요금제도 폐지했다. 제도 시행 이전까지 경산과 대구를 시내버스로 오가는 이용자들은 같은 생활권이면서도 대중교통을 갈아탈 때마다 4개의 공동 배차 노선을 제외하고는 요금을 새로 내야 했었다. 무료 환승제로 인한 버스회사 등의 연간손실금 46억원은 경산시와 대구시가 50%씩 보전해주고 있다.

이에 앞서 경산시는 광역버스 정보시스템도 구축해 시행하고 있다. 즉 경산~대구 운행구간의 버스정류소 185곳에 버스정보시스템을 설치해 시내버스의 운행 · 도착 정보를 실시간 안내하고 있다. 야간이나 흐린 날씨에도 노선번호 및 행선지 이름 식별이 쉽도록 시내버스 앞면에 LED 행선판을 35대 시범 설치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무료 환승제가 전면 도입된 지난 1월 이후 시내버스 이용객이 전년 대비 27.2% 증가,하루 평균 7만480명으로 늘었다. 연간 경산~대구를 오가는 시민 140만명이 혜택을 받는 셈이다. 또 하루 평균 1100만원 상당의 혜택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갔고 교통혼잡 및 차량운행 비용 절감에 힘입어 사회적 비용을 연간 100억원가량 줄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산시는 그동안 대중교통 혁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으며 2007년도에는 국토해양부 주관 대중교통시책평가에서 전국 3위,2009년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