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유엔주재 북한 상임대표가 3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4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그는 편지에서 유엔안전보장리사회의 이른바 제재관련 위원회가 우리에게 그 무슨 해명을 요청해온 것과 관련하여 우리가 이미 천명한 원칙적 입장과 대응조치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상기시켰다"고 밝혀 이 서한이 대 이란 수출용 무기를 실은 북한 선박이 아랍에미리트에 압류된 후 유엔 제재위원회의 설명요구에 대한 응답임을 밝혔다.

다음은 중앙통신이 전한 편지 내용.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지난 6월13일 공화국의 자주권과 존엄을 침해하고 부당하게 조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를 전면배격하며 그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성명했다.

따라서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른바 제재관련 위원회의 해당요청에 응부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유엔 안전보장리사회가 지난 8월25일에 진행된 남조선 위성발사를 침묵으로 대한 것처럼 애초에 우리의 평화적 위성발사를 문제시하지 않았더라면 2차 핵시험과 같은 우리의 강경대응도 유발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의 평화적인 경제건설 권리까지 빼앗으려는 강권과 위협에 대처한 우리의 행동조치는 너무도 정정당당한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한 유엔 성원국의 응당한 권리를 침해한 데 대해 사죄할 대신 오히려 우리의 자위적 조치를 걸고 적반하장격으로 만들어낸 '제재결의'를 우리가 인정하리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우리는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과 평화적 발전권을 난폭하게 유린하는 데 이용된 6자회담 구도를 반대한 것이지 조선반도 비핵화와 세계의 비핵화 그 자체를 부정한 적은 없다.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철두철미 미국의 대조선 핵정책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제재에 대한 대응조치에 대하여서도 우리는 이미 명백히 밝혔다.

폐연료봉의 재처리가 마감단계에서 마무리되고 있으며 추출된 플루토늄이 무기화되고 있다.

우라늄 농축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결속단계에 들어섰다. 우리는 대화에도 제재에도 다 대처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일부 상임이사국들이 제재를 앞세우고 대화를 하겠다면 우리 역시 핵억제력 강화를 앞세우고 대화에 임하게 될 것이다.

만약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어느 길이 조선반도 비핵화와 세계의 비핵화에 더 이로운가를 똑바로 판단하지 못하고 지금의 사태를 지속시킨다면 우리는 이미 표명한 대로 또 다른 자위적인 강경 대응조치들을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