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특임장관 내정자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야당의 대표 등 지도부뿐 아니라 의원 모두를 찾아다니는 발로 뛰는 장관이 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주 내정자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입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새로 만들어진 부서라 어깨가 무겁고 업무 범위에 대한 고민이 많다"면서 "대통령의 국정 방향에 따라 다양한 지시가 내려지겠지만 특히 국회와 정부,그리고 당 · 정 · 청 소통 문제에 중점을 두고 일을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정무 분야가 중점 업무임을 강조했다.

그는 정무특보 · 정무수석과의 업무 중복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정무특보는 사회통합위원회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정무수석은 정무 기획 분야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서 "나는 국회 등의 현장에서 직접 의원이나 당 관계자들을 만나 조율하는 '발로 뛰는 일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내 불교통으로 알려진 주 내정자에게 청와대에서 종교계와의 소통 창구 주문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종교계와 정부의 문제는 문화관광체육부가 맡게 돼 있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특임장관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직책이라 이와 관련한 대통령의 특별한 지시가 있다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북 문제와 관련된 업무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주 내정자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비서실장으로 영입해 인연을 맺었다. 이후 대선 후보 비서실 부실장과 당선인 대변인을 지내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했다.

그는 1982년 사법고시 24회에 합격한 뒤 대구지법 부장판사로 퇴직할 때까지 20여년간 판사로 재직했으며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뒤에는 한나라당 원내 공보부대표와 수석부대표를 지내는 등 두드러진 의정활동을 펼쳤다. 특히 법조인 출신이면서도 불교계 인사들과 두터운 교분을 유지하고 있다.

겸손하고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진 주 내정자는 논리적 언변으로 지난해 12월 '입법 전쟁'에서도 야당과의 대화에 앞장서 국회 파국을 막는 데 한몫했다는 평이다. 부인 김선희씨와 2남.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