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일 최근 북한의 대남 유화 조치에 대해 "전술적 변화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한나라당 국민통합포럼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가) 매우 전향적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 장관이 공개석상에서 북한의 최근 행보와 대응 전략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월 한 달간 북측의 잇단 대남 유화 행보에 따른 '남남갈등'을 막고 북한에 향후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표현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북한이 진정으로 핵문제 해결의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를 가늠해볼 수 있다"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방남한 북한 조문단에게도 몇 차례에 걸쳐 북핵문제 해결이 한반도 평화에 매우 긴요하고 필수적이라고 지적했었다"고 설명했다. 현 장관은 "북핵 문제가 가장 중요한 만큼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남북문제는 국민 합의를 바탕으로 해야 하고 국민 합의가 없는 대북정책은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현 장관은 이어 "정부는 원칙을 견지하면서 유연한 접근을 통해 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을 추진하겠다"면서 핵문제 해결과 진정성 있는 대화,국제공조,국민합의 등 4대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