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9호선 개통 후에도 공사 중이던 국회의사당역 6번 출입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31일 공사를 끝내고 개방된 이 출입구는 다른 곳과 차별화 된 모양새를 갖췄다. 국회 정문 앞에 있는 지하철역인 만큼 국회를 상징하는 구조물로 지어달라는 국회의 요청에 따른 결과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6번 출입구의 전체적인 모습은 '용'을 형상화했다. 용이 비상하는 듯한 곡선의 지붕은 국회의사당의 돔과 비슷한 청록색이다. 측면에서는 반투명유리를 달아 '국민과의 소통'을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사무처 관계자는 "국회와 함께 대표 명소로 만들고자 단아하면서도 웅장한 기상과 용솟음치는 국운을 상징하는 용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원래는 6번 출입구 역시 다른 출입구와 마찬가지로 단순한 유리구조물로 설계됐다. 하지만 국회 측이 '디자인을 다른 출입구와 달리 해달라'고 사업자에게 요청하면서 모양이 바뀌었다. 사업자 측은 국회 요구에 따라 재시공에 들어갔고,9호선 개통 후에도 이 6번 출입구만 한동안 문을 열지 못했다. 상당한 추가비용이 나왔지만 사업자는 국회 대지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거부할 수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일부 시민들은 '국회 앞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화려하게 만드는 것은 권위주의 잔재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