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신당 창당 움직임에 이어 또 다른 친노 정치세력이 27일 출범한다.

친노와 재야세력이 주축인 '민주통합시민행동' 준비위원회는 이날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행사에는 이해찬 · 한명숙 전 총리 등 친노 인사들과 김근태 이창복 이호웅 전 의원,조성우 전 민화협 상임의장 등 재야인사 등 15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민주당 없이는 안 되겠지만 민주당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은 안 하겠다"면서 "민주적 절차를 못 갖추고 지역주의에 빠진 정당정치는 더 이상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친노신당 창당을 선언했던 인사들은 이번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전 수석 측은 지난 17일 1600명의 이름으로 창당 제안서를 내고 다음 주 발기인 모집에 들어가 이르면 12월께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민주당은 '분열을 조장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개혁세력이 대동단결해야 할 이 시점에서 어떤 주장과 명분으로도 신당 창당은 국민 분열 내지는 민주개혁세력의 갈등으로 치닫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