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동안 관심을 끌어온 개각(改閣)이 이르면 내주 초쯤 결말이 날 전망이다. 청와대 측에 따르면,구체적인 인선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총리를 포함해 중폭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개각 문제가 처음 여론에 오르내린 것은 지난 4월 말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직후였고,이후 한나라당의 여권쇄신 방안에서도 '인적개편'문제는 비중있게 제기됐었다. 그런 만큼 이번 개각이 무난히 매듭져 이를 통해 이명박정부 2기 내각이 심기일전의 새로운 각오로 국정을 다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비서실 개편과 동시에 단행될 이번 개각인사를 앞두고 우리는 몇가지 점에 주목한다. 무엇보다 말 그대로 국민통합형 내각이 되길 바란다. 엊그제 이 대통령도 라디오 연설을 통해 "화합과 통합이 우리의 시대정신"이라며 "정치적 양극화와 경제적 양극화를 넘어서는 데 대통령부터 앞장설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등으로 화합의 중요성은 한층 부각되는 분위기로 볼 수 있다. 남북대치 상황에서 더 이상 계층갈등에다 지역정서까지 얽혀서는 밝은 미래를 기약하기가 어렵다.

이번 내각개편에서는 정부가 경제살리기에 매진할 수 있게끔 '경제마인드'를 갖춘 인사들이 중용될 필요성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불어닥친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조짐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지만 성장과 고용,투자 등을 볼 때 아직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경제부처,비경제부처 할 것 없이 정부가 경제위기를 순조롭게 극복하면서 새로운 장기성장 모델을 찾는 것도 주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인사를 계기로 여권내부에서부터 화합을 이루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집권 여당이라면 여당으로서의 시대적 책무가 있다. 언제까지 친이(親李)친박(親朴)하는 집안싸움으로 국정의 안정을 해칠 것인가. 지금은 남북관계도 서서히 대화국면으로 전환되는 상황이다. 경제살리기에 정치개혁,행정개혁의 성과를 위해서도 이번 개각은 중요할 수밖에 없고,그점에서도 거듭 국민통합시대를 이끌어나갈 탕평인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