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22일 서울 시내에선 고인을 애도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민주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시민추모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30분 현재 서울광장에서 7천여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이 행사에선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김상근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등이 추도사를 읽고 '평화의 나무' 합창단과 가수 강허달림 등이 공연했다.

같은 시각 명동성당에선 생전 천주교인이었던 고인을 위해 장례미사가 치러졌다.

정진석 추기경과 서울대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이 미사엔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와 이미경 사무총장, 송영길 최고위원,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등이 참석해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빌었다.

고 김대중 대통령 기독교 추모위원회도 오후 4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교인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추모 기도회를 열었다.

학생 단체인 서울지역대학생연합(서울대련)은 오후 6시 대학로 주변에서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정신을 계승하자는 내용의 유인물을 나눠주는 캠페인을 벌였다.

보수단체 회원 200여명은 이날 낮 12시20분께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앞에서 북한 조문 사절단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으나, 경찰과의 별다른 물리적 충돌없이 약 4시간 만에 해산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광장에 경찰병력 4개 중대를 배치하는 등 서울시내에 22개 중대 1천500여명을 동원,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