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21일 잇따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건희 전 회장은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함께 오후 9시께 국회 빈소를 찾았다. 박지원 의원의 안내를 받은 이 전 회장은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조의를 표했다. 5분여 동안의 조문을 마친 이 전 회장과 이 전무는 빈소를 떠나면서 자원 봉사자와 가벼운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께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을 비롯한 삼성 사장단도 빈소를 찾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상대 삼성물산 부회장,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임형규 삼성전자 사장,최도석 삼성카드 사장 등이 동행했다.

정몽구 회장은 오전 6시45분께 임원 9명과 함께 국회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 도착,영전에 헌화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정 회장의 조문에는 장남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현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설영흥 중국사업담당 부회장,김동진 현대모비스 부회장,윤여철 경영기획담당 부회장,정성은 기아차 부회장,이정대 경영기획 및 CL사업부담당 부회장,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김용환 기획조정실담당 사장 등이 동행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오전 9시30분께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김성만 현대상선 사장 등 사장단 10여명과 함께 빈소에 도착해 김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현 회장은 이희호 여사의 손을 잡고 위로한 뒤 방명록에 이름을 남기고 빈소를 떠났다. 현 회장은 그러나 북한에서 파견된 조문단을 만날 계획이 있는지,새로운 대북사업 계획이 있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LG그룹 최고경영진 10여명도 오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오후에 이인원 정책본부 사장,이철우 롯데쇼핑 사장,기준 롯데물산 사장,정황 롯데칠성음료 사장,좌상봉 롯데호텔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빈소에 도착해 헌화했다. SK그룹에서는 중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김창근 부회장과 사장단이 이날 조문을 마쳤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오후 늦게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조문했다.

앞서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20일 오후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서울광장에 차려진 빈소에서 조문했고,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 등도 같은 날 일찌감치 조문을 마쳤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