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부 출범 이후 北당국자 첫 방문
정부 고위 당국자 면담 여부 주목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한 북측 사절단이 21일 오후 서울을 방문한다.

북한이 전날 육로통행 제한.차단, 경의선 철도 운행 중단, 경협협의사무소 폐쇄 등을 담은 이른바 `12.1조치'를 전면 철회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조문단이 방문하게 돼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전기를 맞게 될지 주목된다.

김 비서와 김 부장,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실장, 맹경일 아태위 참사, 리 현 아태위 참사, 김은주 북한 국방위 기술일꾼 등 조문단원 6명은 이날 오후 2시께 평양을 출발, 서해직항로를 통해 3시1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작년 2월말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북한 당국자가 남한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공항에서 통일부와 김대중 평화센터 관계자의 영접을 받은 뒤 곧바로 국회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 빈소로 이동, 조문할 예정이다.

북측 조문단은 평양서 가져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화를 헌화할 예정이며 조문 후 미망인인 이희호 여사와 만나 김 위원장의 조의를 별도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김대중 평화센터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 시내 한 호텔에 체류할 북측 조문 사절단 일행이 조문 외 별도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정부 당국이 밝혔지만 1박2일의 체류기간 어떤 형식으로든 정부 당국자와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북한 조문단의 신변안전 문제를 감안, 빈소 방문 일정 외에 서울 도착 및 귀환, 중간의 다른 일정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측 조문단원들은 22일 오후 2시 귀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