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원 이어 마을 광장에도..노 전 대통령 빈소 있던 자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설치돼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노 전 대통령측은 20일 오후 2시부터 3개월 전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졌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회관 앞 광장에 김 전 대통령 분향소를 마련했다.

장례식날인 23일까지 조문객을 맞을 예정이다.

분향소 설치비용은 권양숙 여사가 쾌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관광버스와 승용차 등을 타고 온 방문객들이 분향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여름휴가를 맞아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모(38.부산 사하구)씨는 "평생 민주화와 남북 화해협력을 위해 헌신했던 김 전 대통령이 이제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정영두 봉하마을 분향소 운영위원장은 "이 분향소가 동서화합의 상징적인 장소로 의미가 있는 만큼 국가 지정 분향소로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을 모셔 놓고 49재를 올린 봉화산 정토원측은 19일 오전 부처님을 모신 법당인 수광전에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을 모신 제단을 차렸고, 20일에는 이틀째 참배객과 등산객의 조문을 받았다.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choi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