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식 빈소가 20일 국회로 옮겨진다. 이에 따라 임시 빈소가 마련된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이날 정오쯤 입관식을 한 뒤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은 국회로 운구될 예정이다.

오전 11시45분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1층 안치실에서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입관 절차가 시작된다.
50여분의 염습이 끝나면 낮 1시25분부터 천주교 의식으로 입관의식이 거행된다.

입관의식은 유족만 참석한 채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의식은 김 전 대통령이 생전 다니던 서교동 성당의 윤일선 주임 신부 주관으로 30분간 치러진다.

이어 참관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김 전 대통령과 함께 활동한 측근들이 동석한다.

최경환 김 전 대통령 비서관은 "수의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김 전 대통령 생전에 준비해 둔 것을 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이 영면하게 될 관은 향나무 재질로 관 양 옆과 위에 대통령 문양인 봉황무늬가 새겨 있다"고 말했다.

입관식이 끝나면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관은 운구 절차에 따라 국회로 옮겨진다. 영구차량 앞에 선도차와 경찰차, 경호차가 서고 영구차량은 캐딜락 운구차를 이용한다.

영구차량 조수석에는 김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종대씨(23)가 영정을 들고 타고 뒷자리에는 차남 김홍업와 삼남 김홍걸 씨가 타기로 했다.

운구 행렬은 낮 3시쯤 국회 앞 광장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본청 건물 앞뜰에 마련될 공식빈소도 이때부터 운영된다.

이에 따라 김기남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단장으로 오는 21, 22일 파견될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특사 조의조문단'도 국회 공식 빈소를 찾게 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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