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서 휴식하며 기업투자.소비촉진 방안 고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휴가를 내고 하반기 경기 회복에 가속도를 내기 위한 본격적인 구상에 들어간다.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윤증현 장관은 8월 3일부터 5일까지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상반기에 추진했던 경제 정책을 돌아보고 하반기 추진 전략을 다듬을 예정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취임 후 일요일도 없이 나와 일했던 장관이 모처럼 휴가를 통해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해 여유 있게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 볼 것"이라면서 "특별한 일정 없이 주로 자택에 머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10일 강만수 장관의 후임으로 전격 투입돼 이명박 정부 2기 경제팀을 이끌면서 휴일도 없이 강행군했던 윤 장관으로는 모처럼 여유 있게 경제 현황을 생각할 시간을 가지는 셈이다.

윤 장관은 취임 후 연일 계속되는 회의와 강연 등이 밀려들자 "정책입안자로서 좀 차분하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몸이 두 개라도 모자를 판국"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할 정도였다.

특히 8월 12일로 취임 6개월을 앞두고 있어 윤 장관은 이번 휴가 기간에 하반기 경기 회복 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기업 투자와 민간 소비 촉진을 위한 대책을 집중적으로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후 6개월간은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해 올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전기 대비 0.1%, 2.3% 성장을 거뒀지만 하반기에는 재정 투입 여력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 장관은 최근 "하반기 여건이 만만치 않으며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므로 상반기에 보여준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 중요한 과제"라면서 "민간 투자와 소비가 경기 회복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한 친서민 정책 기조를 하반기 경제 운용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문제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그의 구상은 8월 말로 예정된 세제 개편안 발표와 9월 국회에 내년도 예산을 제출할 때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윤 장관은 취임 후 서비스산업 육성을 적극 강조하 바 있어 의료법인 민영화 등 서비스산업 육성방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한 뒤 10월께 보건복지가족부와 결론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