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사랑과 지지 필요하다. 새로운 길 가겠다"

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는 29일 국민을 보호하라고 준 검찰의 권력을 남용한 관행을 철저히 반성하고 과감한 개혁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계획임을 밝혔다.

서울고검 청사로 출근한 김 내정자는 집에서 타고온 승용차를 청사 현관이 아닌 정문 앞에 세워 내리고 나서 현관까지 천천히 걸어가면서 취재진과 일일이 악수하고 질문에 답변했다.

김 내정자는 "형사부장 이후 이 건물에 오지 못했다"며 "(이 건물과) 인연이 없었는데 감회가 새로워서 걸어 올라와 봤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건물은 권력의 상징인 것처럼 여겨져 왔다.

왜 권력을 검찰에 줬는지를 생각해보면 누리라고 준 것이 아니라 범죄와 싸우고 국민을 보호하라고 준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장소는 범죄와 외롭게 싸우는 장소다.

그러나 권력과 권한만 갖고 싸우다 실패한 만큼 국민의 사랑과 지지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지적했다.

검찰의 위기극복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새로운 길을 가야지"라고 단호하게 대답하며 "내 구상은 있지만, 그것대로 할 수만은 없고 후배들의 의견을 듣고 상의하고 나서 청문회를 거쳐 취임하면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에 대한 부담이 없냐는 질문에 "부담이 없다"며 "검증을 너무 철저히 했고 내 것을 다 보여줬다"며 "숨기는 것이 없는 만큼 다 드러내고 100% 검증을 받겠다"라고 장담했다.

김 내정자는 "25년 검사 생활을 하면서 잘못을 저지른 적이 없다.

당당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