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검찰총장이 내정됨에 따라 현재 공석 중인 검찰 수뇌부 인사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이뤄질 전망이다. 김경한 법무장관도 최근 "후임 검찰총장이 내정되면 가장 이른 시일 내 후속 인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장관은 김준규 내정자와 협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는 검사장급 이상 고위직 인사의 대략적 틀을 짜 놓고 검증절차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원래는 총장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 임명되고 난 다음 인사를 하는 게 수순이겠지만 지금은 정무적 판단에 따라 검찰 조직을 빨리 안정시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고등검찰청장 등 5개 고검장과 서울중앙지검장,법무연수원장,법무부 차관 등 고등검사장급이 모두 공석이며 이미 사퇴한 이인규 중수부장 등 검사장급 3석도 비어 있다. 법무부는 이들 보직에 현재 법무부 실 · 국장 및 대검 부장,지방검찰청장 등을 맡고 있는 연수원 13~14기 검사장을 승진 발령하는 등 53개 검사장급 이상 주요 보직 전원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곧 단행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승진에서 밀려난 검사장급 간부 일부가 용퇴하면 검사장급 이상 승진 규모는 역대 최대였던 2003년의 14석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규 검사장 승진 대상에는 연수원 16기뿐 아니라 김희관 · 최재경 서울중앙지검 2 · 3차장검사,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 등 연수원 17기 일부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