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신임 검찰총장 내정자(54)는 검찰 내 손꼽히는 '국제통'으로 선진국의 검찰 운영과 수사 기법에 밝다. 이런 점에서 검찰 개혁과 안정을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받아 청와대의 최종 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검찰이 상처를 많이 받은 상황에서 후보자로 지명을 받아 어깨가 무겁다"며 "검찰은 이제 변모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된다. 검찰이 새롭게 나아갈 길을 생각해 나라를 위해서,국민의 입장에서 변모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조용하고 유연한 사고를 지녀 검찰 안팎에서 '부드럽고 세련된 영국 신사풍 검사'로 불리고 있다. 1989년 법무부 국제법무심의관실 발령을 계기로 국제법무 업무에 발을 들여놓았다. 1994년부터 4년간 주미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 이후 법무부 국제법무과장을 지냈다. 국제무대에서 습득한 영어실력과 외교적 감각 덕에 작년 8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검사협회(IAP) 부회장에 선출됐다.

김 내정자는 서울지검 부장검사,인천지검 수원지검 등의 차장검사를 지내며 일반 형사사건 및 특수사건도 맡아 처리했다. 수원지검 1차장 재직시에는 영생교 신도살해사건을 진두지휘해 매끄럽게 처리했다. 검찰 내 상하 간 신망이 두텁고,풍수지리에도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미시간대학원 형사법 연구과정과 컬럼비아대학원 통상법 연구과정을 수료했으며,연구논문으로 '미국조직범죄의 현황과 연방정부의 대책''우루과이라운드(UR)협상과 법무서비스''지명수배의 운영실태와 개선방안' 등이 있다.

△1955년 서울생 △사법시험 21회 · 사법연수원 11기 △부인 이미영씨(51)와 2녀 △경기고 · 서울법대 △육군법무관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법무부 법무실장 △대전지검 검사장 △부산고검 검사장 △대전고검 검사장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