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브랜드위 회의서 제안 봇물..李대통령, 휴식시간 일식 관측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22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국가브랜드위원회 제2차 보고대회'에서는 `글로벌 코리아'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참석자들의 아이디어 제안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 국민이 말 한마디, 활동 하나하나가 국가브랜드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해외여행, 국제회의 등 모두 국가브랜드와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가브랜드위는 7~8월 해외여행 성수기에 대한항공, 금호아시아나와 함께 해외 여행객 에티켓 함양을 위한 TV 및 기내 광고 등 대국민 캠페인을 추진키로 했다.

이순동 삼성그룹 사회봉사단 사장은 "어려서부터 글로벌 시민의식과 인성 교육을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대입시험에 1문제라도 인성교육 관련 문제가 출제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IU)가 최근 발표한 `2008 민주주의 지수'에서 우리나라가 28위를 차지한 것에 언급, "특히 선거 분야에서 10점 만점을 획득했다"면서 "한국형 선거 인프라를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면 국가브랜드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선거연수원에서 실시중인 민주시민교육을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10개년 계획을 세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충민 한양대 교수는 "브랜드 제고를 위해선 개도국 뿐 아니라 선진국을 대상으로 통상마찰, 보호주의 무역 등을 해소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선진국과 우호적 관계를 형성해 놓은 것은 국가비상시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또 조규하 여의도 메리어트호텔 대표이사는 "주요 관광시설, 공공장소 및 교통표지판 등에 한자를 병용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 총장은 "폭력시위, 노사마찰 등 국가의 반(反) 매력 요소를 신속히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호 SK 대표이사는 "국격을 높이는 방안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국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체계적으로 장기적인 기부문화 확산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해외 주요 박물관 내에 한국관이 매우 초라하므로 실태조사를 통해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건의했고, 김원용 이화여대 교수는 "우리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글로벌화된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김덕룡 국민통합 특보, 이성준 언론문화특보, 정진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박형준 홍보기획관, 이상휘 춘추관장, 김상협 미래비전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보고대회 중 잠시 휴식시간을 이용해 건물 밖으로 나와 부분일식을 관측했으며, 이 대통령은 박물관내 고려실을 둘러본 뒤 관람객들의 기념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