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ㆍ관광 슬로건도 교체 검토
李대통령 "전 국민, 국가브랜드 인식 가져야"


정부 부처마다 각기 다른 상징 이미지(GI:Government Identity)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가브랜드위원회(위원장 어윤대)는 22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2차 보고대회를 열어 이 같은 방안 등을 골자로 하는 국가브랜드 정책 추진 방향을 확정했다.

브랜드위는 프랑스, 영국 등 선진국이 국기나 국가전통문장 등 단일 이미지를 모든 정부 부처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점에 착안, 중앙 부처 GI를 하나로 통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든 중앙 부처를 대표할 이미지로는 태극기, 무궁화, 한반도 등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위는 국가 슬로건인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와 관광 슬로건인 `코리아 스파클링(Korea Sparkling)'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담아내지 못한다고 보고 적합도 조사 등을 통해 교체를 검토키로 했다.

지난 2002년 제정된 `다이내믹 코리아'는 2007년 12월 대국민조사에서 인지도 51%, 공감도 80%를 기록했고, 2007년 만들어진 `코리아 스파클링'은 지난 3월 대국민 조사에서 국가이미지 적합도 25%, 다른 나라와의 차별성 23%라는 저조한 반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브랜드위는 삼성경제연구소와 함께 최근 개발한 국가브랜드 지수 모델을 활용, 정기적으로 조사를 실시해 정책 수립 및 성과 분석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한국이 국제적으로 매우 위상을 높여가고 국력이 우리 생각보다 더 빨리 높아지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한국에 대한) 매우 부정적 요소도 국제사회에서 많이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런 점에서 국가브랜드위원회가 할 역할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전 국민이 국가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갖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국가브랜드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정부와 민간 조직 모두 힘을 합쳐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랜드위는 이날 `첨단기술 강국 코리아'를 대표하는 ▲산업 ▲기술 ▲기업 ▲제품 등을 선정, 그 결과를 오는 9월 G20(선진 20개국) 정상회의를 전후해 CNN, BBC 등 세계 주요 언론사를 통해 적극 알린다는 방침도 밝혔다.

아울러 국가브랜드 제고에 도움을 주는 유망 기업을 발굴해 브랜드 개발 및 해외 마케팅을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브랜드의 위상을 갖게 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을 상대로 한 온라인 한국어 교육사이트를 통합한 `U-세종학당'을 10월9일 한글날 개설하고 태권도 통합 브랜드를 개발하는 한편, 공적개발원조(ODA)와 평화유지활동(PKO) 예산 분담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밖에 올해 베트남을 시작으로 주요 투자국들에게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하는 교류사업에 착수하고, 해외봉사단을 `월드 프렌즈 코리아(World Friends Korea)'로 통합해 올해 말까지 56개국에 3천730명을 파견한다.

한편 최근 브랜드위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남녀 1천 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90% 이상이 '국가브랜드가 중요하다'고 인식했으며, 국가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도 6개월 전보다 27%포인트 증가한 63.9%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