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10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국내외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디도스(DDoS ·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에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국 산하 '110호 연구소'가 개입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110호 연구소는 일종의 사이버 전쟁 전담 부대다.

복수의 정보위 소속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북한이 110호 연구소를 통해서 이번 사이버 테러를 오래전부터 계획해서 실행한 것이라며 그 전모가 담겨 있는 문건을 입수했다"고 보고했다. 한 참석자는 "그 문건을 누가 작성한 것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오래전부터 사이버전(戰) 수행을 위해 해커 부대인 110호 연구소를 만들어 훈련시켜 왔다. 또 국정원은 디도스 공격과 같은 '작전'을 펴기 위해 해외에도 서버와 요원을 두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참석자들은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최근 북한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제재 움직임이 일자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통해 이에 반발하는 성명을 내는 것과 동시에 6월부터 사이버 공격을 준비한 것 같다는 취지의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형호/차기현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