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총리가 직접 출간 추진..10일 韓ㆍ伊 양자회담

G8 확대정상회의 참석 차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가 조만간 이탈리아에서 출간된다.

특히 이 대통령 자서전의 이탈리아 출간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자발적으로 추진해 성사시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의 이탈리아어 번역 작업이 모두 끝나 현지 출판을 준비 중인 상황"이라며 "곧 이탈리아에서 `신화는 없다'가 출판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재벌'로 알려진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7차 아셈(ASEM) 정상회의에서 같은 기업가 출신인 이 대통령에게 "좋은 책을 많이 썼다고 들었다"며 자서전의 이탈리아어 출간을 제안한 바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당시 가난을 극복하고 성공 신화를 쓴 이 대통령의 인생 역정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대통령은 귀국 직후 `신화는 없다'를 비롯해 `어머니', `온몸으로 부딪쳐라',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 `이명박의 흔들리지 않는 약속' 등 모든 저서를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보냈고, 이들 저서를 읽어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신화는 없다'를 선택, 비선 라인을 통해 번역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리는 G8 확대정상회의 의장으로 10일 예정된 이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 '신화는 없다'가 조만간 출간된다는 사실을 축하의 뜻을 담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민주자유당 의원 시절이던 1995년 발간한 `신화는 없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만 80만부 가까이 팔린 스테디셀러다.

지난해 2월 `미래경영'이라는 제목으로 중국에서 출간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이명박 자전'이라는 제목의 일본어판이 현지 출판됐다.

이 대통령은 이 책에서 가난했던 유년과 청년 시절에 주경야독으로 고려대에 입학했으나 6·3 사태의 주동자로 영어의 몸이 됐다가 20대에 현대건설에 입사, 30대 초반에 사장이 되고 40대에 회장, 50대에 국회의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서술했다.

(로마연합뉴스) 추승호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