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 추가서임도 요청할듯..교황 방한 제의 가능성도

이명박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낮 바티칸 교황청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예방하고 한국 초기 천주교 순교자 등 125위에 대한 시복시성(諡福諡聖)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복시성은 가톨릭에서 특별히 덕행이 뛰어났던 사람이 사망한 다음 그를 기리기 위해 복자(福者)나 성인으로 추대하는 것으로, 해당 교구가 신청하면 교황청의 전례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교황이 최종결정한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 특별위원회'는 지난 6월 3일 교황청 시성성을 방문, 한국 순교자 124위와 한국의 두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한 공식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번 시복시성 청원 대상은 신유박해(1801년) 전후에 순교한 신자 124위이며, 최양업 신부는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와 같이 유학을 떠나 1849년 두번째로 사제가 돼 12년간 전국에서 사목했으나 1861년 장티푸스와 과로로 사망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2월 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으로 한국인 추기경 수가 정진석 추기경 한명으로 줄어든 것과 관련, 한국이 필리핀 등에 이어 아시아에서 가톨릭 신자 수가 많은 만큼 추기경을 추가 서임해줄 것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적절한 시기에 한국에 방문해줄 것을 초청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지금까지 두차례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1984년 한국천주교 200주년을 맞아 처음 방한했고, 5년후 1989년 10월 세계성체대회 참석차 두번째 방한했다.

한국 대통령이 교황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이며 2002년 3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7년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럽 순방 기간에 교황청을 방문해 교황을 만났다.

(로마연합뉴스) 추승호 이승우 기자 chu@yna.co.kr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