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균형발전 국정철학' 상징..참여정부 기록 DVD 등 부장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은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다양한 석재들로 조성된다.

`고 노 전 대통령 아주 작은 비석 건립위원회'는 7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마을회관에서 노 전 대통령 안장계획에 관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건립위원회 유홍준 위원장(전 문화재청장)은 "노 전 대통령의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정철학에 맞춰 묘역 조성과 안장 시설에 전국 물산이 고루 사용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안장시설 중 유골을 모시는 백자가마는 경기도 성남에서 기증받았고 백자가마를 담는 연꽃 모양의 석합은 전북 익산의 황등석을, 석합을 봉안하는 석함은 대리석 중 최고 품질로 알려진 충북 보령의 남포오석을 각각 기증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묘역 주변에 설치되는 두께 12㎝ 정도의 넓적한 돌인 박석도 제주 현무암과 강화도 박석, 남해 청석, 북한 황해도 해주 쑥돌 등이 골고루 사용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유골을 모신 백자가마(직경 30㎝ 높이 25㎝)를 연꽃 모양의 석합(직경 50㎝ 높이 50㎝)에 담아 그 석합을 대리석 석함(가로 124㎝ 세로 68㎝ 높이 79㎝)에 봉안한 뒤 지하에 매장하는 방식으로 안장한다고 밝혔다.

이 석함에는 부장물로 국정홍보처가 제작한 `참여정부 5년의 기록'이라는 5부작 다큐멘터리 DVD와 노 전 대통령의 일대기 및 서거 이후 시민들의 추모 모습을 담은 10분 안팎의 추모 영상을 담은 DVD가 담겨진다.

이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강판이 덮이고 그 위에 충남 부여의 한 석산에서 발굴한 두께 40㎝, 가로 세로 각각 2m 정도의 화강암 재질의 너럭바위 형태인 비석을 봉분처럼 올리게 된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이 비석에는 `대통령 노무현' 6글자만 새겨졌다.

묘역에서 봉화산 사자바위 방면으로 10여m 떨어진 곳에는 길이 30m 높이 3m 두께 30㎝ 크기의 강판을 설치해 `벽' 역할을 하며 주변 경관과 묘역을 분할한다고 위원회는 덧붙였다.

이밖에 묘역을 중심으로 설치되는 박석에는 `바보 노무현 고맙습니다',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세요' 등 시민들의 추모글 15개 정도가 새겨졌다.

유홍준 위원장은 "검소하지만 누추해 보이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말인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의 철학을 비석 및 안장시설에 적용했다"며 "세계 건축사에 내놔도 자신있는 디자인 묘역으로 조성하려 했다"고 밝혔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49재 중 마지막 재는 오는 10일 오전 9시 정토원에서 거행된다.

49재에 이어 그날 정오부터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을 봉화산 사자바위 아래 묘역에 안장하는 의식이 엄수될 예정이다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