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7일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7박8일간의 유럽 순방일정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폴란드 현지에서 국내 집중 호우 피해 상황과 관련,"재해 대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남부 지방의 폭우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뒤 정정길 대통령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기습 폭우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정부가 철저한 대응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문화과학궁전에서 열린 한 · 폴란드 경제협력포럼에 참석해 에너지 · 플랜트,사회간접자본(SOC) · 인프라,문화 및 정보기술(IT) 등 양국간 3대 협력 분야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에너지 · 플랜트 협력과 관련,폴란드의 원전 및 LNG(액화천연가스)터미널 건설에 최신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한국기업들의 참여를 희망했다.

폴란드는 에너지원 다변화를 위해 원전 1~2기 건설과 '시비노우이시치에' 지역에 폴란드 최초의 LNG터미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SOC · 인프라 분야에 대해서도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2012년 유로컵 축구대회를 위해 축구장과 공항,호텔 및 정보통신 시스템 등 대규모 시설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폴란드의 영상산업과 한국의 IT 접목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980년대엔 민주화,90년대엔 경제성장을 이뤄온 양국은 어깨동무하며 발전해 온 것 같다. 같은 반 친구처럼 느껴진다"며 친밀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09 바르샤바 세계일류 한국상품전'을 둘러보면서 우리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상품전에는 현대 · 기아차,삼성전자,한국항공우주산업,엔시소프트 등 총 55개사가 참여했으며 1억달러의 수출상담과 2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 대통령은 8일 대통령궁에서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는다.

바르샤바=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