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400~500㎞ 스커드-C.노동 개량형..위협 정도 높아"
"위기고조 차원..정치적 목적 다분"


북한이 4일 오전, 오후에 걸쳐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7발을 잇따라 발사했다.

합참은 "북한이 오늘 오전 8시께 강원도 원산 인근의 깃대령 미사일 기지에서 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오전 10시45분과 정오, 오후 2시50분, 4시10분, 5시40분께에도 같은 장소에서 동해로 각 1발씩을 추가 발사했다"고 밝혔다.

발사된 미사일 7발은 모두 사거리 400~500㎞로 파악됐으며, 정보 당국은 이 중 1~3발은 사거리를 줄인 노동미사일이며 나머지는 스커드-C 미사일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추가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북한이 스커드급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06년 7월5일 이후 3년 만이다.

스커드 미사일과 노동 미사일은 모두 남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고 있다.

현재 북한은 사거리 300㎞의 스커드-B와 사거리 500㎞의 스커드-C 미사일, 사거리 1천300㎞의 노동미사일, 사거리 3천㎞의 중거리 미사일을 작전 배치해놓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오늘 발사한 7발 중 일부는 다른 미사일보다 속도가 빨랐다"며 "정보 당국은 이를 사거리를 줄인 노동미사일로 보고 있으며 나머지는 스커드-C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당분간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깃대령 기지에서 관련 인력들을 철수시키고 자신들이 설정했던 항해금지구역에 배를 다니도록 조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2일 함경남도 함흥시 이남 동해안 신상리 기지에서 KN-01 단거리 미사일 4발을 발사한 지 이틀 만이다.

북한은 깃대령 기지에서 지난달 초부터 3천㎞ 이상의 신형 중거리 미사일과 스커드 및 노동 미사일을 발사할 움직임을 보여왔다.

다른 소식통은 "오늘 발사한 미사일은 지난 2일 발사된 미사일과 달리 대기권을 향해 가다 떨어지는 것이어서 단거리 중에서도 비교적 사거리가 길어 위협의 정도가 더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일 발사한 KN-01 미사일은 군사훈련 차원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지만 오늘 발사는 미국의 독립기념일 하루 전날 발사했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목적이 다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날 일정 시간 간격으로 미사일을 순차적으로 발사한 것과 관련, 한 정부 관계자는 "시차를 두면서 발사해 위기를 점차 고조시키려는 의도이거나, 만일 시험 발사용일 경우 미사일 성능을 확인하려는 차원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합참은 "군은 강력한 한미연합태세를 바탕으로 어떠한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