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지역투자 박람회 치사

이명박 대통령은 1일 "기업이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회적 책임"이라면서 "특히 대기업은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2회 지역투자 박람회'에서 치사를 통해 "여러가지 정부의 정책이 부족한 점이 있지만 기업이 정부 탓만 하고 쳐다보고 있어선 안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저는 지금 (기업이) 투자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당부한 뒤 "위기 이후 닥쳐올 새로운 세계질서 속에서 한국은 분명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말부터 경기진작을 위해 재정확대, 감세정책 등의 조치를 취한 것에 발맞춰 대기업을 중심으로 민간부문도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경제회복의 속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저탄소 녹색성장'에 언급, "한국이 주장하는 녹색성장을 (전세계가) 공동용어로 쓰고 있다"면서 "이는 분명 위기 이후에 희망을 주는 분야이고, 누가 이것을 선점하느냐에 따라서 위기 이후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위치를 높일 수 있느냐 아니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세계 많은 나라들이 위기가 최저점에 왔느냐 아니냐 하는 여러 견해를 밝히고 있다"면서 "그 와중에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모든 기관, 선진국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최저점을 찍고 회복을 시작할 것'이라는 평가를 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사가 협의해서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서로 조금씩 양보를 하고 기업들이 해고를 자제하면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보면 경제논리에는 맞지 않을지 모르지만 `상생'이라는 관점에서는 세계에 새로운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여러가지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아직도 확신을 가질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더더욱 신중하게 대처해 나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외국기업에 대해 "한국은 (FTA(자유무역협정)를 통해) 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운 인구와 자유통상을 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면 "한국에 투자하는 국가가 세계와 통할 수 있다"며 투자를 당부했다.

`지역발전과 녹색성장, 기업투자로 열어갑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광역자치단체장, 경제4단체 대표, 지역정책 유관부처 장관과 기업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최근 주민소환 청구가 제기된 김태환 제주지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국책사업을 집행하는 지사를 주민소환하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국책사업은 지역 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그 일로 제주지사가 못왔다면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