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참정권 도입후 첫 세계한인회장 대회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북한이 국제사회에 나오면 한국과 세계가 함께 도와서 의존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나라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장동 W호텔에서 열린 `2009 세계한인회장 대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세계 모든 나라가 북한을 도와주는 데 관심이 있지만 자립해서 경쟁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는 나라로 만드는 데 관심이 있는 나라는 오로지 대한민국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북한에) 공장을 세우고 (인력을) 훈련시키고 하면 짧은 시간내 중국을 따라갈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최근 북한의 잇단 무력시위에 언급, "안 도와주면 위협하고 해서 살아가는 것은 진정한 삶이 아니다"라며 "언젠가는 북한이 남한의 진실한 마음을 알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자발적으로 개방할 경우 경제발전을 도울 수 있다는 지난 대선 공약인 이른바 `비핵.개방 3천 구상'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북한에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이 대통령은 올초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우리 재외동포들의 위상과 역할에 찬사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통화에서 `성장하면서 많은 한국사람을 봐 왔는데 시카고 흑인사회에서 한국인에 대한 불평이 많지만 나는 한국사람들을 욕할 수 없다.

지역사회에서 회비를 꼬박꼬박 내는 사람은 한국사람 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사회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에 대한 인상도 좋을 것"이라면서 "우리 국민들이 어딜 가든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내가 많은 (다른 나라) 정상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지 내가 잘나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최근 경제위기와 관련, "올해 아마 수출이 20% 이상 줄지만 무역흑자는 200억달러 이상 날 것"이라며 "우리가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을 세계는 `가장 잘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권영건) 주최로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서울과 제천 등에서 열리는 `2009 세계한인회장 대회'는 최근 재외국민투표 관련법 개정안의 국회통과로 재외국민 참정권이 도입된 이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동포행사라는 점에서 정치권 등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래전부터 교민, 동포사회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할 기회가 많이 잘 아는 편에 속한다"면서 "우리 동포들이 주재하는 나라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자랑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