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려는 우리측 의지를 북측에 충분히 전하겠습니다."

김영탁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 등 우리측 대표단 10명은 19일 담담한 표정으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해 개성으로 떠났다.

이날 오전 8시35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한 김 대표는 이전 회담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버스에서 내려 출경수속을 밟았다.

김 대표는 출경에 앞서 취재진에게 "북측의 요구에 대해 우리가 검토한 내용을 충분히 전달하겠다"며 "80일 이상 억류된 근로자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 인상 등 북측의 요구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대표단은 이날 오전 8시48분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공단 내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로 향했다.

대표단은 이번 실무회담에서 북에 억류된 현대아산 개성공단 주재원 유모 씨의 조속한 석방과 남북 출입.체류 공동위원회 설치, 통행.통관.통신 등 3통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남북출입사무소 출경심사대 앞에는 내외신 기자 80여명이 몰려 이번 남북실무회담에 큰 관심을 보였다.

개성공단내 자동차 부품 회사에 근무하는 한 근로자는 "기업 한 곳이 개성에서 철수한 뒤 내심 걱정하고 있다"며 "북측 근로자들의 임금을 인상하면 기업들의 철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회담이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파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k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