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워싱턴대 연설.."한반도 핵, 용납안돼"

이명박 대통령은 17일(미국 현지시간) "우리 국민은 북한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평화를 위한 노력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조지 워싱턴대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확고한 의지와 항구적 평화에 열망을 안고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어떠한 경우에 있어서도 한반도에서의 핵은 용납될 수 없다"며 "북한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와야 하며 핵을 포기하는 것이 핵을 갖고 있는 것보다 더욱 이로운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화해와 협력의 마당으로 나온다면 대한민국은 물론 모든 나라들이 도울 것"이라며 "최근 유엔 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1874호 결의 역시 이를 위한 모든 참가국들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21세기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가치로 자유, 평화, 친환경을 꼽고 싶다"며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균형과 조화를 통해 지구촌 시민의 인권과 자유를 확대해나가는데 우리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의 글로벌 경제위기도 우리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은 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징후다.

인류는 이 위기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와함께 "녹색성장은 환경이 경제를 살리고 경제가 환경을 살리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자는 것"이라며 "녹색성장은 당대는 물론 미래세대의 번영과 행복을 위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외교분야 국정지표는 `글로벌 코리아'다.

글로벌 코리아는 성숙한 세계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코리안 루트"라면서 "한국은 이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국제기준의 적용대상국에서 설계자로, 변방의 약소국에서 당당한 중심국으로 진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도 한국은 ODA(공적개발원조) 규모를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면서 "현재 43개국에서 1천50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해외봉사단원을 앞으로는 매년 3천여명씩 파견해 국제사회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 앞서 스티븐 냅 조지워싱턴대 총장으로부터 '공공서비스 분야'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냅 총장은 학위 수여식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 99년 조지워싱턴대에서 객원연구원으로서 1년간 국제비즈니스를 가르쳤다"며 이 대통령과 조지워싱턴대의 인연을 소개한 뒤 "이 대통령은 현재 녹색성장 어젠다를 창출하고 한반도의 새로운 비전을 천명했으며, 국제적으로도 테러리즘과 빈곤, 기후변화에 맞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추승호 이승관 기자 chu@yna.co.kr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