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있은 한 · 미 정상회담은 파격과 실용으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두 정상 간의 단독회담은 당초 예정됐던 15분을 세 배 이상 넘겨 50분간 진행됐다. 단독회담이 길어지면서 확대 정상회담이 생략됐다. 외교 관례상 이례적인 일이다. 확대 정상회담은 양국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35분간 진행될 예정이었다.

두 정상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실용적 차원에서 북한의 핵실험 의도,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주고받다 보니 시간이 길어졌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각료를 접견할 때도 그렇고 두 정상이 환담할 때,오찬 때도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전적으로 동감이다'라는 말이었다"며 "틈새없는 진정한 동맹관계 구축이 가능해진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기자회견 내내 두 정상은 서로 웃으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과시했다. 옷차림도 같은 감색 양복에 하늘색 계통의 넥타이를 맸다. 이를 두고 미측 인사들 사이에서 'ROK(한국)-US(미국) 브러더스'라는 촌평이 나왔다.

워싱턴=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