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짜리 국회소집놓고 보름이상 소진하는 나라 어딨냐"

김형오 국회의장은 15일 6월 임시국회 소집을 위한 여야의 대승적 결단을 강력한 어조로 촉구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례 기관장회의에서 최근 혼란스런 정치상황을 거론하며 "임시국회 개회에 대해 한나라당은 집권당으로서의 대승적 결단을, 야당은 전제조건의 고리를 스스로 끊는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달짜리 임시국회 소집여부를 놓고 보름 이상 `샅바싸움'으로 시일을 소진하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가"라며 "각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은 위중한 시국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김 의장은 지난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 발언을 둘러싼 논란과 시국선언 등으로 나라가 어수선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이는 궁극적으로 국민적 갈등을 수렴하고 논의하는 국회가 임무를 방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마땅히 열려야 할 때 열리지 않음으로써 혹은 열리더라도 늦게 열려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손실과 기회비용의 상실 문제에 우리 정치권은 너무나 무관심하다"며 개탄했다.

김 의장은 이어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 주최의 `한국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서' 토론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거리와 광장의 열기가 뜨겁다"면서 `국회의 역할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거리와 광장에서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만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면서 "문제의 해결은 국회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