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정주 강남구청장(62)은 충남 천안 출신으로 경제기획원,재정경제원 등을 두루 거친 경제 전문가다. 1971년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국가보훈처,국토통일원 등을 잠시 거친 후 20여년간 경제기획원 등 경제 부처에서 근무했다.

맹 구청장은 다섯 번에 걸쳐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에 참여했고 의료보험 제도의 도입과 전국 확대 등 우리나라 사회보장제도 수립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강남구가 발표한 출산장려 정책 아이디어도 맹 구청장의 머리에서 나올 정도로 그는 복지 문제에 관심이 많다. 맹 구청장은 "지금 출산율이 낮은 이유는 고학력 · 전문직 여성은 경력 단절에 대한 우려,서민층은 경제적 부담 때문"이라며 "이런 계층의 사람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강남이 저출산 문제를 주도적으로 나서 해결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맹 구청장은 서예에도 조예가 깊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 선생에게 사사해 고등학교 2학년 때에는 제1회 전국초 · 중 · 고등학교 학생 휘호대회에서 문교부 장관상을 받았다. 또 대학교 3학년 시절이던 1969년 제18회 국전에서 입선했다. 그에게 서예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식의 하나다. 원칙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맹 구청장은 서예를 통해 생각을 다듬는다고 알려져 있다.

맹 구청장은 공직자뿐만 아니라 최고경영자(CEO)로서도 성공의 길을 걸었다. 1996년 1급으로 승진해 국회 재경위원회 수석 전문위원,1998년 조달청 차장,1999년 국무조정실 경제행정조정관 자리를 역임하는 등 탄탄대로를 걷던 그는 2001년 6월 30년의 공무원 생활을 끝내고 한국증권금융으로 자리를 옮겨 CEO로 새 삶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만 4년을 근무한 그는 당시 4조5000억원의 부실을 안고 있던 한국증권금융을 우량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06년엔 민선 4기 강남구청장에 출마해 당선됐다.